어린 시절을 회상해 보면 1월은 나의 생일이 있는 달이기에 마음이 설렘과 기대로 가득했다. 그런데 이제는 새해가 된다는 것이 나이를 먹어간다는 부담감과 함께 “벌써 일 년이 지나갔네…….” 하는 아쉬움과 불안함이 공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과 설렘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시작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나는 늦은 나이에 천주교에 입교했다. 중학생이었으니 다른 친구들보다는 꽤 늦은 때였다. 돌이켜보면 지겹던 교리 교육을 마치고 세례를 받을 때, 유일하게 생각나는 것은 “새로 태어나는 것”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새내기 중학생에게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았다는 이야기는 쉽게 이해되거나 마음에 닿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직도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은 새로움과 불안함이었다.
오늘 이 그림을 선택한 이유는 ‘과연 예수님께서는 어떤 마음이셨을까’를 이 화가를 통해 조금이나마 이해해 보기 위함이다.



